보통의 송편은 고명과 꿀을 감싸는 떡이 매끈하고 질겨
빨리 씹어야 한다는 숙제를 내준다. 그러기도 잠시, 안쪽에 있는 꿀은
이빨로 인해 터져버린다. 입은 그 꿀을 감싸며 최대한 떡과 버무린다.
입에 머금고 있기도 잠시 꿀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나면
입안에 남은 떡은 별 볼품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오늘먹은 이 송편은 그간 먹어온 송편의 맛을 지웠다.
일단 이빨은 송편의 떡을 베어문뒤 그간 먹어온 질김이 아닌 부드러움에 놀란다.
가운데를 베어문 순간 꿀같이 흐르는 강이아닌
정갈하게 가운데 자리를 지킨 깨와 고명을 만난다.
심심하지만 그 덕에 떡에 집중할 수 있고 깨는 그저 떡을 도울 뿐이다.
팥빵을 감싸는 빵의 경우 무엇이 먼저인가?
빵인가 팥인가?
나는 이제 자신있게 빵이라고 말한다.
팥을 돋보이게 하는 빵. 팥을 접하기 좋게 유도하는 빵이야말로
더 어려운 것이다.
고명을 돋보이게 하는 떡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송편의 조건아닐까?






